벡터를 옮기면 달라진다

홀로노미: 한 바퀴 돌고 온 화살표의 어긋남

3차원에서 들고 가서 접선공간에 사영하기를 잘게 쪼개 정한 평행이동을 닫힌 경로에서 해 보면, 평면에서 당연했던 성질이 깨진다. 평면에서는 어떤 경로를 돌아도 화살표가 제자리였지만, 구면에서는 출발 문제처럼 한 바퀴 돌고 온 화살표가 어긋난다. 같은 출발점에서 같은 도착점으로 가더라도, 어떤 경로를 택하느냐에 따라 화살표의 최종 방향이 달라진다.

출발 문제에서는 적도를 따라 간 거리를 두 배로 늘리면 회전량도 두 배가 되었다. 화살표의 회전량이 정말 경로가 둘러싼 넓이를 따라가는지, 넓이와 나란히 적어 확인해 보자.

되돌아옴의 어긋남과 홀로노미 정리

출발 문제의 실험(북극 → 적도 → 적도를 따라 동쪽 → 북극)을 둘러싼 넓이와 나란히 적어 보자. 이 삼각형은 반지름 1인 구에서 넓이가 적도를 따라 간 각도(라디안)와 같고, 같은 모양을 반지름 2인 구에 그리면 넓이는 22=42^2 = 4배가 된다.

적도를 따라 간 각 넓이 (반지름 1) 넓이 (반지름 2) 화살표의 회전 (두 구 모두)
90° 1.571 6.283 90° = 1.571 rad
180° 3.142 12.566 180° = 3.142 rad
360° 6.283 25.133 360° = 6.283 rad (제자리)

두 구 모두 한 바퀴 돌고 온 화살표의 어긋남이 둘러싼 넓이를 따라 커진다. 이 어긋남에 이름을 붙이자.

홀로노미(되돌아옴의 어긋남, Holonomy)는 닫힌 경로를 따라 평행이동한 벡터가 출발점에 돌아왔을 때 처음 벡터와 어긋난 각이다. 평평한 공간에서는 어떤 닫힌 경로에서나 0이다.

반지름 1인 구에서는 넓이 1당 1 rad 돈다. 반지름 2인 구에서는 넓이가 4배인데 회전은 같으니 넓이 1당 0.25 rad이다. 이 넓이당 회전이 가우스 곡률 K\textcolor{#b8860b}{K}다. 곡면의 한 점 근처가 얼마나 휘었는지를 나타내는 수로, 반지름 R\textcolor{#0561ff}{R}인 구면에서는 어디서나 1/R21/\textcolor{#0561ff}{R}^2이고, 평면과 종이를 말아 만든 원기둥·원뿔의 옆면에서는 0이다.

출발 문제의 삼각형을 반지름 1인 구와 반지름 2인 구에 그렸을 때, 둘러싼 넓이와 한 바퀴 돌고 온 화살표가 돈 각. 점은 위 표의 세 줄이다. 두 구 모두 점이 원점을 지나는 직선 위에 놓이고, 그 기울기(넓이당 회전)가 반지름 1인 구에서 1, 반지름 2인 구에서 0.25다
출발 문제의 삼각형을 반지름 1인 구와 반지름 2인 구에 그렸을 때, 둘러싼 넓이와 한 바퀴 돌고 온 화살표가 돈 각. 점은 위 표의 세 줄이다. 두 구 모두 점이 원점을 지나는 직선 위에 놓이고, 그 기울기(넓이당 회전)가 반지름 1인 구에서 1, 반지름 2인 구에서 0.25다

곡률이 곳마다 다르면 작은 넓이마다 곡률을 곱해 모두 더한다. 곡면 위의 닫힌 곡선 CC가 구멍 없는 한 조각의 영역 Ω\Omega(오메가)를 둘러쌀 때, CC를 따라 한 바퀴(영역을 왼쪽에 두고) 평행이동한 벡터의 회전각 Δθ\Delta\theta는 다음과 같다.

Δθ=∬ΩK dA \textcolor{#a0522d}{\Delta\theta} = \iint_{\textcolor{#964079}{\Omega}} \textcolor{#b8860b}{K} \, \textcolor{#f320e5}{dA}
Δθ홀로노미: 한 바퀴 평행이동한 벡터가 돌아간 각도 (좌표 θ 와 다른 뜻)K가우스 곡률Ω닫힌 경로가 둘러싼 영역dA넓이 요소 \begin{array}{ll} \textcolor{#a0522d}{\Delta\theta} & \text{홀로노미: 한 바퀴 평행이동한 벡터가 돌아간 각도 (좌표 } \theta \text{ 와 다른 뜻)} \\ \textcolor{#b8860b}{K} & \text{가우스 곡률} \\ \textcolor{#964079}{\Omega} & \text{닫힌 경로가 둘러싼 영역} \\ \textcolor{#f320e5}{dA} & \text{넓이 요소} \end{array}

이 관계를 홀로노미 정리라 부른다. 표의 360° 줄에서 보듯 각도는 한 바퀴 2π2\pi를 더하거나 빼도 같은 방향이므로, 회전각은 2π2\pi의 배수를 무시하고 비교한다.

구면 위의 닫힌 경로를 따라 화살표를 평행이동하는 실험실이다. 경로를 구면 삼각형이나 위도선으로 고르고 크기를 바꾼 뒤 재생해 보자. 한 바퀴를 다 돌면, 위젯이 직접 계산한 회전각(측정)과 둘러싼 넓이로 예측한 값 ∬K dA\iint \textcolor{#b8860b}{K}\,\textcolor{#f320e5}{dA}가 나란히 나온다. 구면은 끌어서 돌릴 수 있다.

지남거: 수레가 하는 평행이동

자동차로 회전교차로를 한 바퀴 돌면 바깥쪽 바퀴가 안쪽 바퀴보다 더 많이 구른다. 바퀴 간격이 2 m인 차로 반지름 15 m인 교차로를 돌면 바깥 바퀴는 100.53 m, 안쪽 바퀴는 87.96 m를 굴러 12.57 m 차이가 난다. 교차로의 반지름이 5 m든 50 m든 차이는 똑같이 12.57 m, 곧 2π×22\pi \times 2 m다. 두 바퀴가 구른 거리의 차를 바퀴 간격으로 나누면 차가 몸을 돌린 각이 나오기 때문이다(12.57/2=2π12.57 / 2 = 2\pi rad =360°= 360°). 자동차의 차동 기어는 두 바퀴가 이렇게 다르게 구르도록 받아 주는 장치다.

옛 중국의 지남거(指南車, 남쪽을 가리키는 수레)는 두 바퀴가 구른 거리의 차로 방향을 지켰다. 수레 위의 인형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수레가 꺾이면 톱니바퀴가 두 바퀴가 구른 거리의 차만큼 인형을 반대로 돌려, 수레가 어느 쪽을 향하든 인형은 처음 방향을 가리킨다. 자석을 쓰지 않는 기계식 나침반이다. 만든 사람으로 기록이 확실한 첫 인물은 삼국시대 위나라의 기술자 마균(馬鈞)으로, 『송서』는 그가 청룡 연간(233~237)에 명제의 명을 받아 만들었다고 적는다.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남아 있지 않아서, 조지 랜체스터(George Lanchester)가 제안한 차동 기어 설계가 널리 알려진 가설이다.

평평한 땅에서는 이 수레가 완벽하다. 교차로를 한 바퀴 돌면 수레는 360° 돌고, 톱니가 인형을 360° 되돌려 인형은 제자리다. 지남거가 하는 일을 곡면 위에서 보면 바로 평행이동이다. 두 바퀴가 똑같이 구르는 동안 인형은 수레에 대해 돌지 않고, 바퀴 차가 생기는 만큼만 되돌려진다. 1992년 산탄데르(M. Santander)는 물리 교육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Physics』에 실은 논문에서, 이 수레가 곡면 위에서 평행이동을 하는 장치이고 닫힌 길을 돌고 오면 인형이 둘러싼 곡률만큼 어긋난다는 것을 보였다.

출발 문제의 삼각형을 지구 위에서 지남거로 달려 보자. 북극에서 경도 0°를 따라 적도까지, 적도를 따라 경도 90°까지, 다시 경도 90°를 따라 북극으로 간다. 세 변이 모두 대원이고 한 변이 약 10,008 km다. 바퀴 간격 2 m로 직접 셈해 보면 대원 위를 달리는 동안 두 바퀴가 구른 거리는 똑같아서 톱니가 돌지 않는다. 모퉁이 세 곳에서 수레는 제자리에서 왼쪽으로 90°씩 꺾고, 그때마다 인형은 수레에 대해 오른쪽으로 90°씩 되돌려진다. 평면의 삼각형이라면 세 모퉁이에서 꺾은 각의 합이 360°여야 수레가 처음 방향을 향하는데, 이 구면 삼각형에서는 270°만 꺾어도 수레가 처음 방향을 향한다. 인형은 수레에 대해 270° 되돌려졌으니 처음 방향과 90° 어긋나 있다. 위 표의 첫 줄에서 반지름 1인 구의 넓이 1.571을 둘러싼 화살표가 90° 돈 것과 같은 값이다.

출발 문제의 삼각형(북극 → 적도의 경도 0° → 적도의 경도 90° → 북극)을 지남거로 달릴 때 인형이 가리키는 방향(주황). 대원을 따라가는 동안 인형은 수레에 대해 돌지 않고, 모퉁이마다 수레가 왼쪽으로 90° 꺾은 만큼만 되돌려진다. 수레가 꺾은 각은 모두 270°라, 북극에 돌아온 인형은 출발할 때(점선)와 90° 어긋나 있다
출발 문제의 삼각형(북극 → 적도의 경도 0° → 적도의 경도 90° → 북극)을 지남거로 달릴 때 인형이 가리키는 방향(주황). 대원을 따라가는 동안 인형은 수레에 대해 돌지 않고, 모퉁이마다 수레가 왼쪽으로 90° 꺾은 만큼만 되돌려진다. 수레가 꺾은 각은 모두 270°라, 북극에 돌아온 인형은 출발할 때(점선)와 90° 어긋나 있다

수레가 땅 위를 다니는 거리에서 지구의 곡률이 인형을 얼마나 틀어 놓는지도 홀로노미 정리로 셈할 수 있다. 인형의 어긋난 각은 둘러싼 넓이에 곡률 1/R21/\textcolor{#0561ff}{R}^2을 곱한 값이라, 지구(R≈6371\textcolor{#0561ff}{R} \approx 6371 km) 위에서 10 km × 10 km 땅을 한 바퀴 돌면 100/63712≈2.46×10−6100 / 6371^2 \approx 2.46 \times 10^{-6} rad, 0.51각초(1각초는 1°의 3600분의 1)에 그친다. 넓이 100만 km²를 둘러싼 고리를 돌아도 1.41°다. 수레가 다니는 거리에서는 바퀴가 미끄러지거나 톱니가 헐거워 생기는 오차가 훨씬 크고, 지구가 둥글다는 흔적은 대륙을 가로지르는 고리에서야 드러난다.

역사: 굴러가는 공과 「홀로노미」라는 이름

제자리에 돌아왔는데 어느 길로 왔느냐가 흔적으로 남는 일은 역학에서 먼저 골칫거리가 되었다. 1894년 하인리히 헤르츠(Heinrich Hertz)는 책 『역학의 원리』에서 물체의 움직임에 붙는 제약을 두 부류로 갈랐다. 한 부류는 제약이 물체가 놓일 수 있는 자리들 사이의 관계로 적혀, 헤르츠의 말로 「적분 법칙」을 따르는 계다. 그는 이런 계를 홀로노믹 계라 불렀다(그리스어 holos는 「전체」라는 뜻이다). 다른 부류는 한 순간 한 순간 어느 쪽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만 정하는 「미분 법칙」만 따르는 계다.

헤르츠 『역학의 원리』(1894) 영역본(1899) 80쪽에서 정의 3이 홀로노믹 계(holonomous system)를 정하고, 각주는 그 이름이 「적분(ὅλος) 법칙(νόμος)」을 따른다는 뜻이라고 적는다. 출처: Wikimedia Commons(Internet Archive 스캔), 퍼블릭 도메인
헤르츠 『역학의 원리』(1894) 영역본(1899) 80쪽에서 정의 3이 홀로노믹 계(holonomous system)를 정하고, 각주는 그 이름이 「적분(ὅλος) 법칙(νόμος)」을 따른다는 뜻이라고 적는다. 출처: Wikimedia Commons(Internet Archive 스캔), 퍼블릭 도메인

미끄러지지 않고 구르는 공이 뒤쪽의 대표인데, 탁자 위의 같은 자리로 굴려 와도 어느 길로 굴렸느냐에 따라 공의 자세가 다르다. 반지름 1인 공을 한 변이 공 둘레의 4분의 1인 정사각형을 따라 굴려 제자리에 오면, 처음 바닥에 닿아 있던 점이 공의 옆면으로 올라가 있다. 자리만 알아서는 자세를 알 수 없는 것이다. 1926년 엘리 카르탕(Élie Cartan)은 대칭이 큰 공간들을 분류하면서, 한 점에서 출발해 돌아오는 경로들이 만드는 이런 어긋남을 모두 모아 홀로노미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장의 화살표도 굴러가는 공과 같은 처지여서, 제자리에 돌아와도 어느 길로 왔는지가 화살표에 남는다.

반지름 1인 공을 한 변이 공 둘레의 4분의 1인 정사각형을 따라 미끄러지지 않게 굴렸을 때 처음 바닥에 닿아 있던 점(주황)은 변마다 공이 수평축 둘레로 90°씩 돌아, 제자리에 돌아왔을 때 옆면에 가 있다. 회전을 직접 계산해 그린 그림
반지름 1인 공을 한 변이 공 둘레의 4분의 1인 정사각형을 따라 미끄러지지 않게 굴렸을 때 처음 바닥에 닿아 있던 점(주황)은 변마다 공이 수평축 둘레로 90°씩 돌아, 제자리에 돌아왔을 때 옆면에 가 있다. 회전을 직접 계산해 그린 그림
김민준 M01
김민준

공의 자세가 길마다 달라지는 건 지금이면 시뮬레이션 몇 줄로 보이잖아요. 구를 때마다 회전 행렬을 곱해 쌓으면 되고요.

선생님 T01
선생님

그 시뮬레이션이 하는 일이 매 순간 「지금 어느 쪽으로 구를 수 있나」를 따라 더하는 거죠. 헤르츠가 가진 것도 그 규칙이었어요. 그 규칙만 보고, 자리만 알면 자세가 정해지는 계인지 어떻게 가려낼까요?

이서연 S01
이서연

음, 규칙을 적분해서 자리와 자세 사이의 식이 나오면 앞 부류겠죠. 그런데 식이 안 나온다는 걸 보이기는 어렵겠네요. 내가 못 찾은 건지 처음부터 없는 건지 모르니까요.

선생님 T02
선생님

헤르츠의 일은 두 부류를 가르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었어요. 길마다 자세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재려면, 곡면 위에서 화살표를 「돌리지 않고 옮긴다」는 말부터 있어야 해요. 그 말은 헤르츠의 책보다 20여 년 뒤인 1917년, 레비-치비타에 와서야 나와요.

김민준 M04
김민준

아, 그럼 카르탕이 1926년에 홀로노미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평행이동이 생긴 다음이네요. 화살표가 무엇에 대고 몇 도 돌아갔는지를 말할 수 있게 된 뒤에요.

이서연 S03
이서연

공은 자리만 알아서는 자세를 몰랐는데, 화살표는 둘러싼 곡률을 더하면 어긋난 각을 안다는 거죠? 그럼 경로 모양이 달라도 둘러싼 곡률의 합이 같으면 어긋난 각도 같아요?

곁글 · 한 바퀴 돌아와서 어긋난 만큼으로 안에 숨은 것을 읽는다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길을 한 바퀴 돌고, 돌아왔을 때 처음과 어긋난 만큼을 잰다. 고리 안쪽을 하나하나 들여다보지 않아도 그 어긋남이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려 준다. 안에 아무것도 없으면 어긋남도 없다.

전기 기사가 전선의 전류를 잴 때 쓰는 클램프 미터가 이렇게 잰다. 집게처럼 벌어지는 고리로 전선을 감싸기만 하면, 전선을 끊거나 건드리지 않고도 전류를 읽는다. 전류가 흐르는 전선 둘레에는 자기장이 생기고, 닫힌 고리를 따라 자기장을 한 바퀴 더한 값은 고리 안을 지나는 전류의 합과 같다(앙페르의 법칙). 그래서 전류가 오가는 두 가닥이 함께 든 전깃줄을 통째로 물리면, 두 전류가 서로 지워져 0이 나온다. 클램프 미터가 읽는 것은 고리 안을 지나는 전류의 알짜 합이다.

기계학습에도 같은 수가 있다. 2017년 주준옌(Jun-Yan Zhu)·박태성·이솔라(Phillip Isola)·에프로스(Alexei Efros)의 CycleGAN은 말 사진을 얼룩말 사진으로 바꾸는 모델을, 같은 장면을 찍은 말·얼룩말 사진 쌍 없이 학습했다. 정답 쌍이 없으니 바꾼 사진이 맞았는지 하나하나 대 볼 수 없다. 대신 말 → 얼룩말 → 말로 한 바퀴 돌려, 돌아온 사진이 처음 사진과 어긋난 만큼을 페널티로 삼았다. 한 바퀴 돌려 돌아온 사진의 어긋남이 두 번역기 어딘가에 숨은 잘못을 드러낸다.

홀로노미 정리도 같은 자세로, 화살표를 한 바퀴 돌려 어긋난 각 하나로, 고리 안 곡률을 모두 더한 값을 읽는다.

문제 3: 환전 한 바퀴

확인 수수료가 없는 가상의 환전소 세 곳이 있다. 첫 곳은 1달러를 1,400원에, 둘째 곳은 1달러를 150엔에, 셋째 곳은 100엔을 950원에 바꿔 준다(세 곳 모두 양쪽 방향으로 같은 값에 바꿔 준다). (가) 140만 원을 원 → 달러 → 엔 → 원 순서로 한 바퀴 바꾸면 얼마가 되는가? (나) 14만 원으로 같은 바퀴를 돌면 몇 % 늘어나는가? (다) 거꾸로 원 → 엔 → 달러 → 원으로 돌면? (라) 셋째 곳이 100엔을 몇 원에 바꿔 주면 어느 쪽으로 돌아도 제자리인가?

문제 3의 환전소 세 곳. 원·달러·엔을 잇는 세 변에 각 환전소의 환율을 적었고, 가운데 화살표는 (가)의 원 → 달러 → 엔 → 원 순서다
문제 3의 환전소 세 곳. 원·달러·엔을 잇는 세 변에 각 환전소의 환율을 적었고, 가운데 화살표는 (가)의 원 → 달러 → 엔 → 원 순서다

같이 풀기 세션 3

김민준 M01
김민준

(가)는 140만 원 → 1,000달러 → 15만 엔 → 142만 5천 원. 2만 5천 원 벌었어요. (나)는 돈이 10분의 1이니까 버는 것도 2,500원, 비율로는 똑같이 1.79%예요. (다)도 같은 세 곳을 도니까 역시 1.79% 벌겠죠.

선생님 T01
선생님

거꾸로 도는 건 한 바퀴의 환전을 하나하나 되돌리는 거죠. (가)에서 한 바퀴가 몇 배였어요?

김민준 M07
김민준

1.0179배요. 거꾸로 돌면 그 역수, 0.9825배니까 오히려 1.75% 잃어요. 도는 방향을 바꾸니까 이익이 손실로 뒤집혔어요.

이서연 S01
이서연

그리고 얼마로 시작하든 배율은 같아. 한 바퀴의 배율 1.0179는 들고 간 돈이 아니라 세 환율이 만든 고리에서 나오는 거지. (라)는 1달러 = 1,400원 = 150엔이니까 100엔은 1400×100/150≈933.331400 \times 100 / 150 \approx 933.33원. 그러면 두 방향 모두 1배야.

선생님 T01
선생님

세 환율이 모두 한 가지 가치 기준에서 나온 것처럼 맞아떨어지면, 어느 고리를 어느 방향으로 돌아도 배율이 1배예요. 배율이 1배에서 벗어난다는 건 표 어딘가에 맞아떨어지지 않는 곳이 있다는 뜻이고요.

이서연 S01
이서연

평면이 그랬네요. 어느 경로를 돌아도 화살표가 제자리였으니까요.

문제 4: 원기둥을 한 바퀴 감는 원

확인 원기둥 옆면에서 둘레를 한 바퀴 감는 수평 원을 따라 화살표를 평행이동한다.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화살표는 몇 도 돌아가 있는가?

문제 4의 설정. 원기둥 옆면을 한 바퀴 감는 수평 원(뒤쪽은 점선)과, 출발점에서 옆면에 놓인 화살표
문제 4의 설정. 원기둥 옆면을 한 바퀴 감는 수평 원(뒤쪽은 점선)과, 출발점에서 옆면에 놓인 화살표

같이 풀기 세션 4

김민준 M01
김민준

360°요. 원기둥을 한 바퀴 빙 돌았으니까 화살표도 같이 한 바퀴 돌았겠죠.

이서연 S01
이서연

아니야, 0°. 원기둥은 종이를 말아서 만든 거라 K=0\textcolor{#b8860b}{K} = 0이잖아. 그러면 ∬K dA=0\iint \textcolor{#b8860b}{K}\, \textcolor{#f320e5}{dA} = 0이야.

선생님 T01
선생님

서연 학생, 그 적분의 Ω\textcolor{#964079}{\Omega}는 어디예요? 이 원이 원기둥 위에서 둘러싸는 영역이요.

이서연 S06
이서연

어… 원 위쪽도 아래쪽도 고리 모양 띠라서, 원이 감싸는 원판 같은 "안쪽"이 원기둥 위에 없네요. 정리의 조건이 성립하지 않아요.

선생님 T01
선생님

맞아요. 답 0°는 맞지만, 그 이유로는 말할 수 없어요. 다른 이유를 찾아볼까요? 민준 학생, 원기둥을 한 줄 잘라서 펴면 이 원은 뭐가 돼요?

김민준 M07
김민준

직사각형 위의 가로 선분이요! 평면에서 선분 따라 화살표를 밀면 방향이 그대로니까… 다시 말아 붙여도 0°네요. 제가 말한 360°는 원기둥 밖에서 본 방향이었어요. 곡면 위에서 잰 방향으로는 한 번도 안 돌린 거고요.

선생님 T01
선생님

지남거, 곧 바퀴 차로 인형을 되돌려 평행이동을 하는 수레를 그 원 위로 몰아 봐도 같은 답이 나와요. 원기둥 둘레의 수평 원을 따라가면 두 바퀴는 얼마나 굴러요?

이서연 S01
이서연

두 바퀴가 높이만 다르고 반지름이 같은 수평 원을 도니까 똑같이 굴러요. 톱니가 한 번도 안 돌았으니 인형은 수레에 대해 한 번도 돌지 않았어요. 밖에서 보면 수레도 인형도 360° 돌았지만, 원기둥 위에서 잰 방향으로는 0°고요.

김민준 M01
김민준

조교님이 제 코드 보고 "좌표축을 같이 돌려놓고 값이 변했다고 하면 안 된다"고 한 거랑 같네요. 기준이 같이 돌아가면 안 된 것도 된 것처럼 보이잖아요.

이서연 S01
이서연

정리를 쓰기 전에 가정부터 확인해야지. 해석학 시간에 그린 정리를 구멍 난 영역에 그냥 썼다가 틀린 적 있는데, 똑같은 실수를 할 뻔했어.

문제 5: 제자리로 돌아온 파라미터, 돌아간 모멘텀

계산 파라미터가 반지름 1인 구면 위에 묶인 모델을, 모멘텀을 평행이동으로 옮기는 곡면 위 옵티마이저로 학습한다. 세 번의 스텝으로 파라미터가 북극 → 북극에서 20° 떨어진 경도 0°의 점 → 북극에서 20° 떨어진 경도 90°의 점 → 북극으로, 대원 조각을 따라 돌아왔다. 그래디언트가 새로 더한 항은 빼고, 첫 스텝 직전에 있던 모멘텀 벡터(첫 스텝 방향을 가리킨다)만 따라가자. (가)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이 모멘텀 벡터는 처음 방향과 몇 도 어긋나 있는가? 삼각형이 작으니 평면 삼각형으로 근사해 보라. (나) 같은 세 점을 거꾸로 돌면?

문제 5의 세 점과 대원 조각을 반지름 1인 구면의 북극 위에서 내려다본 그림. 북극 → 경도 0°의 점 → 경도 90°의 점 → 북극 순서로 돌고, 두 점은 북극에서 20° 떨어져 있다. 주황 화살표는 첫 스텝 직전의 모멘텀이다
문제 5의 세 점과 대원 조각을 반지름 1인 구면의 북극 위에서 내려다본 그림. 북극 → 경도 0°의 점 → 경도 90°의 점 → 북극 순서로 돌고, 두 점은 북극에서 20° 떨어져 있다. 주황 화살표는 첫 스텝 직전의 모멘텀이다

위 그림 도구에서 「문제 5 불러오기」를 누르면 이 삼각형이 들어간다.

같이 풀기 세션 5

김민준 M01
김민준

그래디언트 항을 뺐으니까 모멘텀은 옮겨지기만 했잖아요. 평행이동은 돌리지 않고 옮기는 거니까 0°요.

선생님 T01
선생님

출발 문제의 화살표도 돌리지 않고 옮겼죠. 그런데 무엇이 달랐어요?

김민준 M04
김민준

아… 제자리에 돌아와도 경로가 둘러싼 넓이만큼 어긋났어요. 이번 삼각형도 뭔가를 둘러싸고 있고요.

이서연 S01
이서연

삼각형이 작으니까 평면 삼각형으로 근사하면, 북극에서 나가는 두 변이 20°, 곧 0.349 rad씩이고 사이각이 90°라 넓이가 12×0.3492≈0.0609\frac{1}{2} \times 0.349^2 \approx 0.0609야. 반지름 1인 구라 K=1\textcolor{#b8860b}{K} = 1이니까 Δθ≈0.0609\textcolor{#a0522d}{\Delta\theta} \approx 0.0609 rad, 약 3.5°.

김민준 M01
김민준

도구에서 불러와 돌려 보니 3.6°가 나와요. 근삿값이 조금 작은데요?

선생님 T01
선생님

구면 삼각형은 두 변과 사이각이 같은 평면 삼각형보다 조금 넓어요. 그 차이예요. 작은 고리일수록 평면 근사가 잘 맞고요.

이서연 S01
이서연

(나)는 영역을 오른쪽에 두고 도니까 반대쪽으로 3.6° 돌아가겠네.

김민준 M08
김민준

아까 문제 3(환전 한 바퀴)이랑 같네요. 모멘텀이 틀어지는 각은 들고 간 모멘텀이 아니라 파라미터가 돈 고리에서 나오고, 거꾸로 돌면 뒤집혀요. 그래디언트가 없어도 곡면 위에서 빙 돌아오면 모멘텀 방향이 틀어져 있는 거예요.

풀어 본 뒤 이 절의 그림 도구(구면 평행이동 실험실)에서 「문제 5 불러오기」를 눌러 확인해 보자.